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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식기업 진출 선호도 미국 1위

지난해 한국 외식 기업들의 해외 진출 선호도 1위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3 외식 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기업 수는 총 41개였다. 2022년 46개보다 감소했지만, 베트남과 함께 전년도에 이어 해외진출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이어 베트남(29개), 중국(27개), 필리핀(20개), 일본·인도네시아(19개), 대만·말레이시아(18개) 순으로 많았다.     매장 수 기준으로 1위도 미국(778개)이 차지했다. 2021년 600개와 비교하면 2년 사이 178개(30%)가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한국 외식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바람도 거세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중국(767개), 베트남(362개), 태국(285개), 필리핀(239개), 대만(172개), 캐나다(142개), 일본(133개), 말레이시아(130개), 인도네시아(118개) 등이 뒤를 이었다.     매장을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치킨 매장이 440개로 전체(778개)에서 56.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아 미주 진출 외식업계에서 치킨 업계가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과점(147개), 커피전문점(106개), 김밥(38개), 한식(28개) 순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 김민호 지사장은 “한국 드라마, 영화가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플랫폼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등에서 묘사되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계속 상승 중”이라며 “특히 작년 미국시장에서의 냉동 김밥 인기로 기존 한식, 치킨뿐만 아니라 분식, 길거리 음식까지 관심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등록 등 지속해서 지원해 더 다양한 한국 외식기업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외식 기업 중 가장 치열한 업계는 K치킨이다. 2023년 최다 매장 수를 기록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영토 확장은 올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 베이커리 양대 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미주지역에서 2030년까지 가맹점 1000호점 오픈을 내세우며 프랜차이즈를 통한 매장 수 확장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3 외식 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는 지난해 8~11월 기준 한국 외식 기업 2965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식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곳은 125개, 브랜드 수는 133개, 매장 수는 3685개로 나타났다. 이은영 기자미국 외식기업 한국 외식기업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2024-03-27

웨이브 성형외과, 한인 인플루언서 고소

LA한인타운 내 위치한 웨이브(WAVE) 성형외과 및 레이저 시술 센터가 명예훼손 및 비방 혐의로 한인 인플루언서를 고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자 시티뉴스서비스(CNS)에 따르면 웨이브 성형외과는 지난 7일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한인 틱톡 인플루언서 티나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NS는 제출한 소장을 인용해 “웨이브는 고객에 뛰어난 외래수술과 최첨단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피고인 김씨가 영상을 통해 병원에 대한 악의적인 의도와 허위 사실을 유포해 고객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또 원고는 김씨가 병원을 떠날 때 직원에 비하 발언 및 손동작을 했다고 주장하며 김씨에 불특정 보상(unspecified compensatory) 및 징벌적 손해 배상(punitive damages)을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7일 “웨이브 성형외과를 절대 가지 말라. 웨이브는 가지 말아야 할 장소 중 한 곳이다. 그 어떤 곳보다 불친절했다”고 틱톡에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5만7400개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김씨는 틱톡에서 8만6000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뷰티 등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로 알려졌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성형외과 웨이브 웨이브 성형외과 한인 틱톡 한국 드라마

2023-12-11

[아름다운 우리말] 한류의 몰락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화에도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한류라는 한문화의 현상이 예쁨을 받음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이도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고 급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나쁜 마무리가 아니기를 빌고 있습니다.    한류가 세계 속에 널리 자리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한류는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후의 참혹한 상황을 떠올리면 기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기적은 아닙니다. 한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이미 세계적인 문화 수준을 가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효나 퇴계의 정신세계는 불교나 유학에서 높은 경지에 있었습니다. 고려청자나 종묘의 미, 판소리 풍류 같은 흥은 세계 속에서도 훌륭한 모습입니다. 먼 옛날 북을 치며 신을 맞는 부여의 영고(迎鼓), 춤을 추면서 제를 올리는 예의 무천(舞天)은 신명의 세계였습니다. 정신도, 예술도, 흥도 한류 속에 깊이 담겨있습니다.   대중음악이나 영화, 드라마의 인기도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닙니다. 이미 6,70년대에도 수많은 영화를 찍어 왔고, 서양의 대중음악을 우리 것으로 훌륭히 소화해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청중과 시청자, 관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한류는 듣는 이, 보는 이, 하는 이가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날개가 더해져 있음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넉넉해지면서 더욱 연예계에 투자되는 액수가 커졌음도 사실입니다. 더 좋은 인재가 모이기도 했죠. 민주화로 상징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는 다양한 모습을 담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영화, 드라마의 다양한 소재와 표현방식은 민주화의 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용 속에는 민주화를 비롯해 고통을 이겨낸 역사의 자취가 담깁니다. 일제강점기, 분단, 독재는 상처이면서 귀중한 경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류는 모든 한국인의 공입니다.    그런데 한류를 한류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가 있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 속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는 가족의 따뜻함, 사랑이 기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우나 가수의 겸손하고 노력하는 자세, 나누는 모습이 한류 열풍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류에 열광하는 사람은 한국 가수나 배우를 따라서 기부를 하고, 때로는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이름으로 나눕니다. 한국 드라마처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겁니다.   허나 한류가 조금씩 위험한 길로 가기도 합니다. 자칫 잘못 디딘 한 걸음은 한류를 몰락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중요시되어 수많은 간접 광고로 작품을 망치거나 다른 문화를 가볍게 여기기도 합니다. 쉽게 차별을 용인하거나 차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나 대중음악이 점점 말초적으로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말초는 말초를 부릅니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극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무너지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한류의 몰락입니다.   언젠가 한류는 다른 문화에 자리를 내어 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류가 가졌던 좋은 가치는 좋은 기억으로 남기 바랍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울고 웃고, 신명 나게 표출하면서도 나눌 수 있던 모습 말입니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10주년 기념행사가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팬들이 자발적으로 깨끗이 뒷정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한류의 희망이 다시 보였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류 몰락 한류 열풍 한국 드라마 영화 드라마

2023-06-25

한국 드라마 불법 사이트 6600만달러 벌금 판결

최근 한국의 불법방송 사이트 '누누티비'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북미에서도 불법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1000만 사용자를 거느린 '누누티비'가 한국정부의 단속에 적발돼 결국 사이트를 폐쇄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미에서도 불법으로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업체가 최소 5곳에서 많게는 10곳 이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사이트란 개인 사업자들이 한국방송 또는 미국방송을 정당한 콘텐츠 사용료 지불 없이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불법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이 경우 피해자의 은행계좌에서 거액의 돈을 몰래 인출해가는 금전적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사용료를 미리 받은 후 사이트를 폐쇄하고 사업자가 잠적하는 경우도 있어 사용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난 1월, 남가주를 근거로 셋톱박스 사업을 하던 B사가 월 20달러 가량의 이용료를 걷은 뒤 돌연 서비스를 중단해 한인사회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LA중앙일보 1월6일자 참조〉   무엇보다 이들 불법 사이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미국정부가 연방법으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으로, 적발될 경우 수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불법 서비스인 ‘TV패드’의 제조·판매사와 LA의 한인 유통업자가 한국 방송 3사에 66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배상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이 당시 사업자뿐 아니라 시청자까지 추가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한인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합법인척 시청자들을 속이는 불법 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용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남가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디맨드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1년에 시작해 10년 넘게 한인사회에 한국 드라마, 예능, 영화, 뉴스 등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온디맨드코리아 관계자는 "미주지역에서 합법적으로 가장 많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곳은 온디맨드코리아다"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불법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고 100% 합법이며 안전한 온디맨드코리아에서 한국방송을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855-720-2203 홈페이지: www.ondemandkorea.com드라마 불법 한국 드라마 불법 서비스 불법방송 사이트

2023-05-01

[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의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비영어권 작품 최초라니 놀라운 일이다. 이 드라마는 1년 전 처음 방영되자 단숨에 국가, 인종, 언어, 문화의 경계를 지우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대중문화 예술 장르에서의 성공을 넘어 한국의 국격을 높였다.     세계적 인기에 부응해 LA시가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제정하기까지 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한 영상물이 전 세계를 열광케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이것만이 아닌, 이전부터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과 인정을 받아온 토대 위에서 가능한 일이다.     근래 들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인의 재능이나 뛰어난 감성지수를 보여주는 우수한 문학, 영화, 드라마,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이제는 이런 현상이 당연한 일로 생각될 정도이다. 또한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이나 상품에 K-팝, K-푸드 등 한국을 나타내는 알파벳 K를 앞세우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에나 목표에 도달해 성과를 이루려면 숱한 장애물을 넘어서며 최적의 방향을 잡아가야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 가는 각 개인의 성취가 이리저리 연결되면서 그 총체적 효과가 한류를 만들어내고, 선진 한국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세계는 일제의 수탈과 전쟁으로 소멸 직전까지 갔던 한국의 급성장을 두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핀 것과 같다’고 평가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처참한 모습이었는데, 특출한 지도자들과 근면 성실한 국민의 노력으로 기적을 이루었다는 의미다. 불과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한류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선진 한국

2022-09-25

“K-드라마는 효과적인 한국어·역사 교재”

어바인 세종학당(이하 세종학당, 학당장 태미 김)이 한국 드라마(K-드라마)를 한국어, 한국 역사와 문화 교재로 활용해 수강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세종학당 측은 15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한 여름학기 중 ‘19세기 말, 초기 한미관계’란 주제의 역사 강좌를 마련했다. 이 강좌는 한국의 주진오 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이 진행했다.   줌을 통해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들은 역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장면들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살펴 봤다.   이 강좌를 동시 통역한 에스더 이 교사(노스우드 고교 한국어 및 역사 담당)는 “한인 2세로서 한국과 미국의 역사적 첫 만남(신미양요)이 무척 흥미로웠다. 한국이 왜 미국을 ‘아름다운 나라’로 불렀는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인 외교 관계 등에 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즐겨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K-드라마를 통해 한국말 실력을 늘리려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한국어, 한국 문화 동아리 ‘해바라기’ 학생들은 김수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여름학기 중 특별한 드라마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류 드라마의 역사를 살펴 보고 대화 톤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드라마 속 대사를 직접 연습하며 한국어 실력을 키웠다.   이미경 세종학당 코디네이터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 특히 청소년이 K-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시청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드라마 콘텐트는 오래 기억되기 때문에 수업에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금주부터 10주 과정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어바인 KAC 한국학교 수업도 이번 주에 시작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를 참고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드라마 한국어 역사 드라마 한국 드라마 한국어 실력

2022-09-13

재밌는 지옥과 심심한 천국 사이

최근 필자는 한국을 3주간 다녀왔다.   한국 여행의 후유증인지 내가 살던 미국이 낯설게 느껴진다. 시차 적응하랴 현실 적응하랴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세월을 뒤돌아보면 미국에서 뼈를 묻으리라 결심하고 이민을 왔다. 그래서 더욱 이민생활에 정착하고자 하여 한국 드라마, 영화, 가요 등도 일부러 접하지 않았다. 그만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이제 애들이 커가며 대학에 들어가니 혼란스럽다.   ‘나는 왜 미국에 있는 것일까’ ‘더 잘 살기 위해서인가’ ‘애들 교육을 위해서인가’ ‘나의 자아실현을 위해서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나름 미국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소소하게 이루고 나니 이제 미국 생활만이 길인가를 재고하게 된다.     한국에 나갈 때마다 이제는 한국이 더 잘 산다는 느낌이 든다. 집값도 한국이 더 높다. 거리에는 처음 보는 외제 차도 많다. 사람들의 옷차림이며 깨끗한 거리에서 최신 IT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누리며 사는 한국 국민이 너무 세련되어 보인다. 한국이 더 외국 같은 느낌이다.     미국에 살다 보면 땅덩이는 넓지만 사는 반경은 제한적이다. 한인과 주로 교제하고 한인교회에 다니며 한인 마켓에만 다니게 된다. 생활 반경이 영화 트루먼 쇼에 나오는 영화 세트처럼 뱅뱅 도는 느낌이다.     한국은 곳곳이 다 볼거리다. 감성 넘치는 힙한 카페들도 넘쳐난다. 문화 전시회, 미술관, 축제, 동네 행사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다. 게다가 마음껏 한국말을 쓸 수 있다는 점은 미국에서 언어로 인한 긴장감에서 해방될 수 있어 좋다.   다만, 한국에 3주째 있다 보니 사람들과 빽빽한 높은 건물로 서울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때마침 찾아온 장마도 하루 이틀 접하고 나니 이제는 남가주의 청명한 날씨가 그립다.   심화한 양극화도 문제다. 돈이 없으면 사람 취급을 못 받는 분위기다. 운전할 때 차선 변경 시 잘 끼워주지도 않는다. 어느새 같이 한국식으로 운전하게 되는 나를 보게 된다.   아파트에 몇 주 머무르다 보니 층간 소음이 뭔지 체감도 해봤다. 운전하다 보면 과속 카메라는 왜 이리 많은지 캘리포니아의 프리웨이가 그립다. 결국, 처음에는 좋았는데 몇 주 있어 보니 미국에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다시 한국이 그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제 한국 사람들은 잘살기 위해 미국에 오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교육도 입시학원에서 스펙을 쌓게 한 뒤 미국 대학에 곧바로 유학을 보낸다. 미국이 한국보다 월등히 잘 사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스타일로 살고 싶은가를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물리적인 국적보다는 나의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어느 환경에 맞는가로 사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필자의 경우 이민 중 얻은 최고의 혜택은 미국에서 신앙이 자란 점이다. 한국에서 있었다면 음주와 사람을 좋아하던 내가 자기 성찰과 함께 하나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을까 싶다.     ‘주님, 지금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질 때다. 기존에 한인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이 타지에 어쩔 수 없이 정착할 숙명이었다면 이제는 노마드 적인 디아스포라의 의미도 고민해 봐야 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지옥 천국 한국 드라마 한국 여행 한국 국민

2022-07-18

[분수대] PPL

 PPL(Product PLacement)은 원래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소품을 배치하는 업무를 뜻하는 용어였다. 오늘날엔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이나 브랜드를 노출하는 ‘간접광고’와 동의어처럼 쓰인다. PPL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쥘 베른이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1873년)를 쓸 때 교통·선박회사 등이 작품에 회사명을 언급해달라고 로비했다고 한다. 실제로 작가가 돈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히는 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 T’(1982년)에 나온 M&M 초콜릿 사탕이다. 개봉 3개월 만에 매출이 66% 뛰면서 PPL 기법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대중문화 성장과 함께 덩치를 키워왔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불법이었던 PPL은 2009년 비로소 합법화됐다. 2016년엔 외주제작사의 간접광고 판매를 허용했다. 부족한 제작비를 보전하도록 길을 터줬다. 방송법시행령에서는 ‘간접광고로 인하여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되지 아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에서 PPL이 시청 흐름을 깨는 건 ‘국룰(국민 룰)’이 된 듯하다.   최근 tvN 드라마 ‘지리산(사진)’에선 산속에서 활동하는 주인공들이 특정 브랜드 샌드위치를 먹는 PPL이 논란이 됐다. 지리산에서 가장 가까운 해당 브랜드 지점도 수십㎞ 떨어져 있어 현실성이 떨어져서다. 넷플릭스 히트작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톱스타 전지현 등이 뭉쳐 만든 제작비 320억원 규모 대작의 현실이다.   김은희 작가는 한국의 거의 모든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 안마의자 PPL을 어떻게 대본에 녹일지 고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킹덤’을 만들 땐 하지 않았을 고민이다. 전 세계 2억여명의 구독료로 운영되는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킹덤’ 같은 역사 좀비물은 PPL을 넣을 여지가 없다. 한국 방송사 납품용이었다면 아예 창작조차 불가능했을 터다.   시청자들은 점점 TV 앞에서 방송 시간을 기다리며 광고를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다시 보기를 택한다. 광고 방해 없이 드라마를 몰아 보는 경험에 익숙해질수록 직접이든 간접이든 광고가 설 자리는 줄어든다.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K콘텐트 붐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방송의 위기를 보여준다. 이경희 / 한국 이노베이션랩장분수대 간접광고 판매 한국 드라마 한국 방송사

2021-11-08

[시론] 한류를 보는 미국인들의 달라진 시선

 지난 10년 동안 한국 대중음악·영화·드라마·음식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K-Wave)’라는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오랫동안 나의 대답은 “라떼는 말이야”의 변형이었다. 1970~80년대에 한국에서 지낸 행운을 누렸고 세계가 한국의 멋진 가능성에 눈뜨기도 전에 이미 그 잠재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돼 서울로 갈 준비를 할 무렵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라고 소개했을 때 그들이 놀란 표정을 짓던 모습이 기억난다.     팬데믹으로 자가격리 중인 대중에게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한국의 문화 콘텐트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을 알게 되는 핵심적인 렌즈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콘텐트는 계속해서 경계를 허물며 놀라움과 자극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나는 항상 한국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는다. 최근 몇 주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전망도 한국의 대선 상황도 아니었다. 바로 “당신은 오징어 게임을 보았는가?”였다. 봤다고 해놓곤 외교관답게 질문자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기다린다. 이럴 때면 경쟁, 불평등, 공정,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선택의 자유, 폭력, 세대·문화 격차, 한국과 미국의 유사점, 언어, 성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대화가 이어진다.   얼마 전 외교정책 전문가들과 한국 대통령의 임기와 운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왜 그렇게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라고 말한 참석자도 있었다.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라는 사실 자체보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 실제 한국에서의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맥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중요하다. 즉 보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호소력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역대 한국 정권과 많은 한국인들은 수십 년간 미국인들이 한국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알고 있는 것조차도 부정적이거나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걱정해 왔다. 198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미국 드라마 ‘매시(M.A.S.H)’에 대해 한국인들이 불평했던 것을 기억한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야전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야기였는데 한국인들은 이 드라마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이 왜곡되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미친선 조직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을 잊고 싶어 하던 무렵인 1957년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고 퇴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지난해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버추얼 갈라쇼를 통해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과 방탄소년단(BTS)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언뜻 부조화스러울 수 있는 조합이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오래전 함께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는 뉴욕의 상징인 플라자 호텔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연례 만찬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는 GM과 LG의 전기자동차 생산 노력을 치하하는 한편 한·미 양국이 기후변화에 공동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연례 만찬 행사에 처음으로 한국전 참전용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애석했다. 생존한 참전용사들의 숫자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4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구역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관 건립을 위해 마지막 일생을 보냈던 한국전 참전용사 존 스티븐스 대령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역사와 그 역사를 일군 사람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그 노고를 연구하고 계속 배워가야 한다. 동시에 미국인과 한국인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이런 변화하는 시선이 양국 관계의 미래와 세계 속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기에 앞으로 보다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캐슬린 스티븐스 / 전 주한 미국대사 한미경제연구소장시론 미국 한류 한국전 참전용사 한국전쟁 당시 한국 드라마

2021-11-03

K드라마 소재 창작무용 호평…미주청소년예술단

 미주청소년예술단(Korean American Youth Performing Artists.단장 이재은)가 주최한 '제 6회 미주 청소년 한국문화 축제'가 지난 16일 오후 6시 샌디마스 소재 보니타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재미청소년국악원연주단(KCMA)과 샌디에이고 풍물학교가 참여한 이날 공연에서는 2시간 동안 90여 명의 단원이 22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된 작품은 '사의 찬미' '사도세자' '명성황후' '동막골' '전우치' '도깨비'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주제로 만든 창작 무용으로 450여 관객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공연 마지막에는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아리랑'을 배경으로 태극기를 이용한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주청소년예술단 이재은 단장은 "관객들이 고전 무용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공연 내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예술 문화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청소년문화축제가 기폭제가 되어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펜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관계로 900석 좌석을 절반으로 줄이는 바람에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미주청소년예술단은 매년 할리우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와 신년 축하 로즈보울 퍼레이드에 초청돼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진행된 공연은 KAYPA 웹사이트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문의: (714)782-3079   황인국 기자미주청소년예술단 창작무용 미주청소년예술단 이재은 k드라마 소재 한국 드라마

2021-10-20

[중앙 칼럼] 한국 드라마의 '불편한' 인기

‘한 번도 안 본 사람들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한다.     쉽게 헤어나기 힘든 좋은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인데, 개인적으로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우리의 불편한 현실을 반영한 상업예술들이 내게는 그렇다.     마음을 가득 채우며 감동을 주는 영화와 드라마들이어서 남들에게 엄지를 치켜 올리며 권하지만 그 내용을 다시 찾아서 반복해서 보고 싶지는 않다.     특히 지독하고 잔혹한 현실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들은 자꾸 보다 보면 심리적으로 매몰된다는 걱정도 하게 된다. 작품이 어려운 시대, 깊어지는 갈등, 커지는 상처를 묘사한다면 더욱 그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나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사회 현실의 모습은 상업예술에 여과 없이 투영되고 수많은 작품으로 배출됐다. 그리고 인기를 모았고 주목을 끌었다.     한국인들을 포함해 지구촌 주민들이 열광했다는 ‘D.P.’(넷플릭스 제작)는 아직도 전쟁 중인 한국 군대의 금기시되는 내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토 방위의 현장에 횡행하는 비인간적 폭력을 담았다.     어떤 사회이건 그 사회의 단면은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발현된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군대와 교도소인데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한 모습과 현실을 담은 것이 흥행의 비결이란다.     세대의 차이가 있어서 일부 요즘의 군대 모습을 물었더니 후배들이 놀랍게도 드라마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았다고 귀띔한다.     사회가 정한 룰과 기준에서 배제되고, 또는 거부하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동시에 일탈과 거부를 대하는 사회의 시스템은 여전히 가혹하며 공포스러울 수 있다. 상업예술이 이런 영역에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고 사람들은 열광한다.     조직 폭력, 국가 폭력, 사회적 무관심, 부당한 죽음, 마약 중독 등의 소재가 사실상 검열의 압박 없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고참이 몇 달 늦게 입대한 후배 군인을 성추행하고 인격적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현실이냐고 묻는다. 한국은 그런 곳이었고, 아직도 그런 곳이냐고 묻는다.     전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빠른 진보를,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룩한 한국에서 ‘오징어 게임’과 같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살인 게임이 가능하냐고 묻는다. 은유와 허구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분명 현실의 일부분이라는 설명을 해준다.     ‘마이네임(넷플릭스 제작)’을 본 청년들이 아직은 보수적인 세대가 존재하는 한국에서 그토록 마약이 확산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해줬다.     이쯤되면 충분한 사리 판단과 경험을 갖고 있는 성인들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아는 척하고 어디까지 모르는 척 해야 할까.     이런 난감함의 근원이 오히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니 더 깊은 자괴감이 솟아난다. 나 뿐일까.   애써 아름다운 것들만 보면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실제 그렇게도 되지 않는다.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는 현실을 알지 못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추구하려고 한다면 그 것 역시 허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한국 상업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아무도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던 비밀을 왈칵 들켜버린 기분도 든다. 이런 불편한 마음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보다.   최인성 / N팀장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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